유럽중앙은행(ECB)의 지도부가 미국식 양적완화 정책을 배제하지 않기로 했으나 즉각 도입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으로 볼 수 있는 언급도 같이 해 실제 시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브 메르시 ECB 집행이사는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산매입 프로그램과 관련해 계획을 구상 중”이라며 “하지만 아직 바로 시행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메르시 이사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리스크가 유로존에서 대체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디플레이션의 리스크가 절박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도 양적완화가 즉각 시행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유로 지역의) 디플레 우려를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양적완화 실행을) 가볍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오는 30일 나오는 새 인플레 전망치를 먼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의 또 다른 통화정책이사인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장도 “통화정책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시간을 버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ECB 지도부의 발언 영향으로 달러에 대한 유로 가치는 이날 뉴욕에서 0.2% 상승해 달러당 1.373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