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안방극장과 스크린의 핵심 키워드는 ‘사극’이다. KBS 1TV ‘정도전’같이 역사적 사실에 치중한 정통사극부터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군도: 민란의 시대’ 등 팩션 사극까지 그야말로 ‘사극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다.
MBC는 오는 10월 방송을 목표로 이영애 주연의 ‘대장금2’를 본격 제작 중이다. 한류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대장금’의 영향력을 부활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은 ‘대장금’이 사극이기 때문에 좀더 한국적일 수 있었고, 세계인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대장금’의 연출자 이병훈 PD는 “시청자의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 충족과 외국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완성도, 감동 있는 사극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SBS 역시 하반기 야심찬 사극 하나를 준비 중이다.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담은 ‘비밀의 문’이 그것이다. 11월 방송 예정인 이 작품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대왕세종’, ‘황진이’의 윤선주 작가가 집필을 맡아 ‘뿌리깊은 나무’를 이을 명품 사극으로 SBS 내에서 기대감이 높다.
이 외에도 19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조선 제일 검의 아들 박윤강이 아버지와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총잡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KBS 2TV ‘조선총잡이’가 7월 방송을 예고해 사극 열풍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영화계 사극 열풍은 더 뜨겁다. ‘역린’을 시작으로 ‘명랑: 회오리바다’ ‘군도: 민란의 시대’ ‘협녀: 칼의 기억’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100억원대 대작 사극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어 ‘광해, 왕이 된 남자’ ‘관상’ 등 사극 흥행열풍을 잇는다는 계획이다.
캐스팅 면에 있어서도 최민식, 류승룡, 하정우, 강동원, 현빈, 이병헌, 전도연, 손예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포진돼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사극 대작 중 세 작품을 시장에 내놓는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100억원대 이상의 사극이 올해 한국영화의 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각 사극이 장르적으로 다양성을 갖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용의 눈물’ ‘왕과 비’ ‘태조 왕건’ 등 정통사극은 역사적 사실의 재현만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고, 중장년층 시청자의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2000년대 들어 ‘대장금’ ‘다모’ ‘추노’ 등 강한 팩션 사극이 두각을 나타내며 어린이부터 연인, 주부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게 됐다. 이제는 사극도 다양화 시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