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경기도 과천에 1조5000억원 규모의 토지보상비가 풀린다. 이는 과천시가 생긴 이후 최대규모다. 정부청사 이전 이후 침체에 빠진 과천 등 인근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가져다 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2일 부동산개발 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가 5월 하순 보상계획공고를 시작으로 이르면 7월부터 본격적인 토지 보상에 들어간다.
보상 총액은 과천에 거주하는 가구당 약 6000만원 꼴인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과천시에 거주하는 가구 수는 지난 2월 기준 2만5192가구, 총 인구는 7만312명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는 지난 2009년 11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이 표류하다 20011년 10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사업지구가 변경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난 등으로 사업지구 지정 약 5년 만에 토지보상이 이뤄지게 됐다.
토지보상비가 대거 풀림에 따라 이 돈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들은 토지보상금으로 풀리는 약 1조5000억원이 인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내 대토에 투자하거나 인근 지역 주택을 사들이는 등 재투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과천청사의 세종청사 이전 이후 침체된 과천을 비롯, 안양 성남 등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과천 및 과천과 비슷한 시기에 토지보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의왕 백운지식문화밸리 도시개발구역은 다른 사업지구에 비해 원주민 비율이 높다"며 "이는 안양, 성남 등 수도권 남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과천, 의왕 원주민들이 토지보상금을 이용해 다른 지역에 대토나 투자 등의 목적으로 부동산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천과 가까운 의왕 백운지식문화밸리 도시개발구역의 토지보상금은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