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임원 연봉공개
유통·식품업계 오너 중 최고의 연봉을 받은 인물은 오리온 담철곤 회장 이화경 부회장 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오리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담철곤 회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53억9100만원에 달했다. 이화경 부회장은 43억79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두 사람의 연봉은 합해서 모두 97억7000만원으로 100억원에 육박한다. 오리온 측은 “보수총액이 모두 근로소득 금액”이라며 “임원평가보상규정에 의거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올해부터는 공시의무대상에서 제외된다.
단일회사 기준으로 유통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인물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백화점으로부터 급여 13억5600만원, 상여금 13억7800만원, 성과급 11억7000만원 등 총 39억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등기임원 보수총액 101억2300만원 중 38.6%를 정 회장이 받아갔다. 현대그린푸드의 6억700만원까지 합하면 정 회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45억1100만원에 달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44억41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그는 롯데케미칼에서 23억3300만원, 롯데쇼핑에서 15억5000만원, 롯데제과 5억5800억원을 각각 급여로 받아 총 44억41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신동빈 회장의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총 33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가 등기이사로 있는 롯데쇼핑에서 23억5000만원을 비롯해 롯데제과와 호텔롯데에서 각각 5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지주회사인 CJ로부터 지난해 보수총액으로 15억9800만원을 받았다. 근로소득 급여는 14억7500만원, 명절 정기상여금은 1억2300만원이다.
삼성가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30억원을 웃돌았다. 근로소득으로 10억4000만원, 상여금으로 5억6900만원, 기타근로소득으로 14억원을 받아 총 30억900만원을 수령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자격으로 지난해 상여금으로만 15억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김 회장은 최근 대법원의 집행유예 판결 전까지 구속정지집행 상태에서 병원에 입원한 채 재판을 받았던 관계로 급여 없이 상여금만 수령했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은 지난해 급여 7억원, 상여금 6억6200만원 등 13억62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허승조 GS리테일 대표이사의 연봉은 11억3700만원에 달했다.
작년 3월 등기임원에서 사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연봉은 결국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경영인인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가 지난해 급여 3억5600만원과 상여금 3억5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00만원을 더해 총 7억2100만원을 받았다. 또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가 13억9900만원의 연봉을 챙긴 것을 감안할 때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