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우 팬택 대표 “이통사 영업정지 안타까워…그래도 자신 있다”

입력 2014-03-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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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만 아니었더라면…”

이달 초 워크아웃 개시 이후, 공식 석상에 첫 모습을 드러낸 이준우<사진> 팬택 대표가 이통사 영업정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흑자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준우 대표는 27일 팬택 김포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1월과 2월에 20만대 이상을 판매해 적지만 영업이익을 냈다”며 “하지만 이통3사 영업정지 변수가 생겼다. 이 때문에 수요가 50% 가까이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택은 지난해 영업손실 2971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하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과 지난해 말 출시한 '베가 시크릿 업' 등이 제 역할을 하면서 1~2월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됐으나, 3월 실적이 변수가 됐다. 팬택은 내수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이통사 영업정지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된 것.

이 대표는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을 넘기 위해 이통사에 선구매 요청을 해서 받아들여졌다”며 “한국에 삼성과 LG만 남으면 해외업체가 진입할 게 분명하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에서도 국내 3개 제조사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준우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직접 ‘워크아웃’을 선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재무구조개선과 투자유치 등을 위해선 워크아웃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 채권단에서 실사중인데, 4월 말 경영정상화계획안이 수립되면 그에 따라 차근차근 체질 개선을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 국내(240만대)와 해외(160만대)를 합해 총 4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는 매달 20만대를 넘기면 이익을 낼 수 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12~13% 점유율만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적자를 보던 사업을 접고 이익을 낼 수 있는 모델만 남겨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작년 1월에 해외에서 17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 1월은 4~5억원 정도로 줄어들었고, 2월에는 오히려 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하반기에 진출한 신규사업 M2M(기기를 서로 연결해 주는 사업) 분야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매출을 내고 있다”며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밝혔다. 전세계 M2M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연간 50만대 규모의 국내 M2M 시장 역시 연평균 20~30%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준우 대표는 마지막으로 “올해는 흑자기업의 틀을 완성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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