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시 곳곳을 교육 장소로 만들고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교육에 대해 전통적인 학교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학교 밖 교육을 아우르는 종합계획을 마련하게 됐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시는 우선 교사, 부모, 지역 사회가 공동육아하는 모델인 ‘지역사회 통합형 혁신 어린이집’ 6개소를 올해 새롭게 운영한다. 이중엔 꿈과 상상력 중심으로 보육과 교육을 창의적으로 조화시키는 연구형 어린이집도 새롭게 시도된다.
또 현재 제도권에 포함되지 않은 서울시내 38개 대안교육기관 초·중학생 496명에게 3월부터 친환경 무상급식을 지원하고, 비인가 대안교육기관 지원 종합계획도 5월까지 마련한다.
기존 공원을 활용해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 메카로, 월드컵 공원은 에너지·환경 교육공원으로 특화하는 등 4대 권역별 테마 교육공원을 조성한다. 서울어린이병원, 교통방송 등 시립시설은 전면 개방해 의사, 보건 연구사, 아나운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청소년 직업체험장으로 활용한다.
시는 또 학교폭력 발생이 잦은 지역을 골라 2017년까지 ‘생태인권 평화마을’ 10곳을 조성한다. 학교폭력 가해·피해·방관자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하려는 게 생태인권 평화마을 조성 목적이다.
시는 우수한 폭력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한 학교를 ‘평화학교’로 인증하고, 도서관과 평생학습관 20곳을 초등학생 대상 인성교육용 ‘까치서당’으로 운영한다. 아울러 학교보안관 중 해당 마을 출신 어르신과 여성의 비율을 2017년까지 65%로 높인다
시는 이와 함께 서울시립대, 서울시청 시민청, 은평학습장에 ‘개방형 시민대학’ 13곳을 운영하고 2017년까지 28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은평학습장에 학점은행제도를 도입하는 등 성인의 평생학습도 강화한다.
모든 세대가 한곳에서 각자 교육받을 수 있는 모두의 학교가 2016년 금천구 한울중학교 부지에 선을 보이고 다양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글로벌 언어·문화클럽’이 2017년까지 300개가량 생긴다.
서울시는 2017년까지 공공도서관 24곳을 추가로 확보하고, 평생교육정책의 허브 역할을 할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을 서울연구원 내에 설립해 다음 달 3일 개관하도록 했다.
시는 이번 계획 실행에 4년간 1조 5890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은 학부모, 학생,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서울시민들이 수십 차례 논의 끝에 도출해 낸 서울시 교육의 미래상”이라며, “전인교육은 물론 세대별 맞춤형 교육 등 시민 누구나 전 생애에 걸쳐 그 시기에 맞는 교육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각계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