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잇따라 발생한 사업장 안전사고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27일 삼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근무 중이던 50대 협력업체 직원이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소방설비가 불이 난 것으로 인식해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소화용 이산화탄소 가스를 내뿜어 김씨가 질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작년 1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는 낡은 배관에서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사고가 난 배관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잔류 불산이 흘러나와 작업자들이 부상을 당했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삼성정밀화학 부지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이던 물탱크가 터지면서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이건희 회장은 당시 물탱크 사고의 책임을 물어 박기석 사장을 전격 경질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작년 7월 화성사업장, 기흥사업장에서 각각 암모니아 누출 사고와 옥상 화재가 발생했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안전환경연구소를 그룹 내 환경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확대하고, 환경안전 인력을 늘리는 등 각종 대책을 강구했으나 불미스러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안전환경 강화 대책을 발표한 삼성은 연말까지 이 분야에 총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