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기술혁신 제품 전용 홈쇼핑 개설을 추진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춘 기술혁신 제품들이 사업 초기 판로가 없어 고사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아이디어 창업 제품들이 쏟아지지만, 판로 확보를 못해 10개 중 9개는 빛도 못보고 사라진다”면서 “기술혁신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홈쇼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도 지적했던 사항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열린 벤처창업박람회에서 기술혁신 제품을 개발한 창업자들이 사업 초기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한 청장에게 직접 주문한 바 있다.
한 청장은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전용매장을 만들었지만 투자비용도 안나오고 있고,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도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들 홈쇼핑이나 온라인 홈쇼핑들의 기술혁신 제품 확대, 또는 전용 홈쇼핑 개설 등을 함께 검토해 가장 적합한 방식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구조상 기술혁신 제품들이 홈쇼핑도 들어가지 못하고 공공구매 시장에도 막혀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기술혁신 제품들이 국내에서 2~3년 정도 시장을 형성한 뒤 해외시장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신규 홈쇼핑을 개설하기 위해선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의 조율이 필요한데다, 이미 홈쇼핑 6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기존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과의 차별성 문제도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