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의 합종연횡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투자증권이 자진 폐업한 가운데 동양증권에 이어 현대증권·우리투자증권 매각 결과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된다면 올해 10개 가량의 증권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애플투자증권의 금융투자업 폐지를 승인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애플투자증권은 그동안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작년 4월 주주총회에서 자진 청산을 결정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증권사가 자진 청산한 것은 지난 2004년 모아증권중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애플에 이어 스스로 쓰러지는 회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현재 11개 증권사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코스피200 옵션 주문실수로 파산 위기에 몰린 한맥투자증권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맥투자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지만 미국계 헤지펀드와 이익금 반환협상을 매듭짓지 못해 자본 확충 계획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가 한맥의 경영개선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증권업 영업인가 취소와 파산 수순을 밟게 된다.
동양증권은 대만 위안다증권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 단계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보유 중인 동양증권 지분 27.06%를 위안다증권에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 13일 체결했고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통과됐다. 금융위가 동양증권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면 위안다의 인수 절차는 완료된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NH농협금융은 이르면 이달 말까지 협상을 타결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 산하 NH농협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단번에 업계 1위의 초대형 증권사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증권도 산업은행이 내달 초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방식으로 매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밖에 아이엠투자증권이나 이트레이드증권 등도 매물로 나와있는 데다 금융당국이 증권업계 M&A 촉진 방안까지 내놓으며 업계의 재편을 독려하는 상황으로 증권업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