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X그룹은 양규모 회장이 1974년 KPX케미칼(당시 한국포리올)을 설립해 성장한 대기업집단이다. 양 회장은 ‘왕자표 신발’로 성공한 국제그룹 창업자 양태식 회장의 차남으로, 국제그룹 계열사였던 진양화학에서 경영 수업을 받은 뒤 진양화학을 이끌고 독립했다. KPX케미칼(한국포리올)은 이후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분할을 거듭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78년 폴리우레탄 원료인 TDI 부문을 떼어 KPX화인케미칼(한국화인케미칼)을, 2003년 대산공장 부문을 분리해 KPX그린케미칼 등의 계열사를 만들었다. KPX화인케미칼은 정밀화학 부문이 떨어져 나와 KPX라이프사이언스로 나뉘었다. 2005년 KPX바이오텍을 인수해 바이오산업에 진출했고, 2006년에는 KPX케미칼과 KPX화인케미칼 투자부문 사업부를 통합해 지주사인 KPX홀딩스를 만들었다.
◇양규모 회장이 최대주주… KPX·진양 두 축 = KPX홀딩스는 2010년 진양화학, 진양산업 등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던 진양홀딩스의 대주주 지분을 KPX홀딩스로 모두 이양하면서 그룹의 지배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만들었다. 때문에 그룹은 KPX홀딩스를 축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지만 KPX계열사와 진양계열사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KPX홀딩스의 지배주주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지분 50.79%를 갖고 있는 양규모 회장 외 특수관계인이다. 계열사로 KPX그린케미칼(30.45%), KPX케미칼(43.85%), KPX라이프사이언스(63.33%), KPX화인케미칼(42.32%), KPX개발(100%), KPX바이오텍(48.61%), 진양홀딩스(20.72%)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 중 진양홀딩스는 그룹 내 작은 그룹 형태를 그리고 있다. 계열사로 진양산업(50.96%), 진양화학(65.36%), 진양폴리우레탄(49.87%), 진양AMC(100%), 진양물산(100%), 진양개발(45%), 한림인텍(55%), 진양폼테크(100%), 세일인텍(45.65%) 등 9개를 두고 있다.
KPX그룹의 지배구조에서 눈여겨볼 점은 장남 양준영 KPX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양준화 KPX그린케미칼 사장의 계열사 지분율이다. 장남 양 부회장은 2011년 KPX홀딩스 지분율이 5.74%로 부친 양 회장(23.81%), 동생 양 사장(7.92%)에 이어 3대주주였다. 이후 양 부회장이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6.86%로 차남 양 사장(7.25%)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지분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양 부회장의 지분은 대부분 티지인베스트먼트(옛 성진AMC)가 시간외매매로 넘겼다.
티지인베스트먼트는 양 회장이 지분을 100% 소유한 회사이기 때문에 양 회장의 ‘장남 승계’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차남 양준화 사장이 시간외매매로 지분을 매도하면 같은 수량의 주식을 양준영 부회장이 사들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향후 그룹은 양 부회장 체제로 이동하고 있으며, 두 형제의 지분·순위도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양 회장 일가 소유 회사 상대적으로 많아 = KPX그룹은 양 회장과 자녀 등 직계가족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지주사와 별개로 티지인베스트먼트(100%), 삼락상사(100%), 보현상사(100%), 관악상사(100%), 건덕상사(76.95%) 등이 해당된다. 관악상사의 경우 건덕상사에 지분 23.05%를 출자하고 있다. 성진상사와 티지인베스트먼트는 양 회장이 각각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삼락상사는 양 회장의 장남 양준영 부회장 외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으며, 관악상사와 건덕상사는 차남 양준화 사장 외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현상사는 딸 수연씨 외 특수관계인이, 경향흥산은 양 회장과 부인 변순자씨가 지분을 보유했지만 지난해 시간외매매를 통해 주식 3만6033주를 전량 매각했다. 성진상사 역시 지난해 지분 전량을 그룹 계열사 진양물산에 매도했다.
이 회사들은 kpx그룹 내 계열사들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주사의 지배력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티지인베스트먼트는 KPX홀딩스 지분 1.29%, 진양홀딩스 지분 2.36%를 소유하고 있다. 삼락상사는 진양홀딩스 지분 13.66%, KPX홀딩스 지분 2.94%를 갖고 있으며 건덕상사는 KPX홀딩스, 진양폴리우레탄, KPX케미칼을 각각 1.17%, 2.63%, 1%씩 출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