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한국에선 늑장대응… 중국서는 총알대응

입력 2014-03-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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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의 DSLR 카메라인 D600. 사진제공 니콘코리아
한국에서는 논란이 생긴지 무려 1년 4개월 만에 홈페이지 안내문을 게재했지만, 중국에서는 단 하루 만에 백기를 들었다. 일본 카메라 업체 니콘이 DSLR카메라 결함 문제와 관련, 한국과 중국에서 각기 다른 대응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영방송 CCTV가 지난 15일 니콘 ‘D600’ DSLR 카메라의 결함을 지적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자 니콘은 다음 날 곧바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CCTV가 소비자의 날 특집으로 매년 제작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3·15완후이’다. 지난해에는 애플이 미성년자의 노동을 착취하고 제품 수리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고발해 이례적으로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과한 바 있다.

니콘은 해당 방송 직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보도에 매우 진지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이미 서비스센터 등에 개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유명 온라인쇼핑몰에서는 방송 직후 니콘의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니콘 중국 홈페이지 메인에는 “소비자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마음으로부터 사죄합니다”라는 사죄문도 곧바로 올렸다.

이처럼 중국에서 신속하게 사태 수습에 나서자 국내 니콘 소비자들은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LR클럽 등 대형 카메라 커뮤니티에는 “국내 소비자는 봉인가?”라는 직설적인 표현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1년 넘게 투쟁한 끝에 니콘이 뒤늦게 대응책을 내놨기 때문. 사과문 한 줄을 받기까지는 무려 16개월이 걸렸다.

2012년 9월 출시된 니콘 D600은 발매 초기부터 셔터 박스 내부에서 과다 발생한 오일ㆍ먼지가 센서로 유입돼 사용자들의 불만을 일으켰다. 이후 문제가 해결된 D610을 발매하면서도 D600의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아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소비자와 니콘코리아가 좌담회를 열고 무상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소송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확산되자 지난달 26일에서야 국내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공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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