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오는 4월 여러 종류의 펀드를 한 곳에서 고를 수 있는 ‘펀드 슈퍼마켓’이 문을 여는 만큼 펀드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소장펀드가 출시되는 17일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총 30개사에서 44개 제품의 판매가 시작됐다.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소장펀드는 연간 6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해 최대 40%인 연 24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세상품이다. 현재 유일한 소득공제 상품인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연간 12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되는 데 비해 절세효과가 크다.
우리투자증권은 17일 소장펀드를 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고객의 위험 성향에 따라 주식형 9종, 주식혼합형 3종, 채권혼합형 4종 등 총 16개의 펀드를 순차적으로 판매한다. 또한 투자 스타일 면에서도 액티브형, 가치주형, 인덱스형, 절대수익추구형 등 시장 상황에 따른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들에게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전환 가능한 전환형 펀드 4종과 일반형 펀드 4종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한다.
조윤수 미래에셋증권 마케팅팀장은 “세제개편으로 연말정산 때 환급받는 금액이 줄어들고 있어 세제혜택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소장펀드는 유일한 소득공제 상품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환형 펀드가 라인업돼 있어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가치주 펀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은 각각 ‘한국밸류 10년 투자 소득공제 펀드’와 ‘신영마라톤 소득공제 펀드’를 내놨다.
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트러스톤제갈공명’을 출시했으며, 대신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대신멀티롱숏’과 ‘마이다스 거북이70’을 소장펀드용으로 출시했다.
분리 과세 하이일드 펀드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분리 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전체 투자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의 국내 채권과 코넥스 상장 주식에 투자한다.
1인당 연간 5000만원 한도에서 분리 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투자자보다는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 고액자산가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가입은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능하며 펀드 계약기간은 1년 이상 3년 이하만 분리 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펀드 온라인 코리아’ 등 펀드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펀드의 판매 보수를 오프라인의 30% 수준으로 인하할 예정”이라며 “현재 오프라인에서 펀드를 가입할 때 판매 보수는 가입 금액의 1.0% 수준인데, 펀드 슈퍼마켓은 0.3% 정도로 낮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