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 라몬 플로레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조금은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한 윤석민인 후속타자 메이슨 윌리엄스를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1사 1루에서 윤석민은 카일 롤러와 키토 컬버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2루 땅볼로 처리하며 7이닝을 마쳤다. 11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91마일이었다.
오리올스는 6회초 선발투수 크리스 틸먼이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선제점을 내줬지만 6회말 공격에서 솔로 홈런으로 응수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윤석민이 7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7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안타와 패스트볼,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가볍게 1점을 뽑아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결국 2-1로 볼티모어가 승리를 거둬 윤석민은 구원승을 거뒀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첫 등판에서 행운의 승리까지 챙겨 기분좋게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셈이다.
한편 윤석민은 7회 투구를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연습이 부족해 걱정이 됐지만 생각보다 투구내용이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클럽하우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며 “동화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 보직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