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개인정보 수집 스캔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화상대화를 통해 러시아 망명 이후 처음으로 미국 국민과 대화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노든은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인터랙티브콘퍼런스에서 청중들과 대화했다.
그는 “정보기관의 불법적인 도·감청에서 사용자들을 보호하려면 기술기업들이 암호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개인 사생활 보호에 미지근한 정부보다 기업이 더욱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 메이저 기업의 정보획득 관행도 비판하면서 “기업들이 광고수익 창출을 위해 너무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또 너무 오래 보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6월 NSA 스캔들을 폭로한 이후 이날 처음으로 공식발언했다고 WSJ는 전했다. 스노든은 현재 러시아에 임시망명 중이다.
스노든은 “NSA가 광범위한 정보 수집을 위해 암호화 표준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국가 안보를 위해 정보를 수집한다는 NSA 주장과 상충된다.
이에 대해 스노든은 “세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암호기준을 마련하면 아무나 네트워크에 침입할 수 있는 뒷문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암호표준이 더욱 엄격하고 미국에 한정돼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