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러·중동 ‘의료 한류’ 이끈다

입력 2014-03-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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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서 UAE 왕세제 치료…한국 선진의료 서비스 입소문

국내 대학병원들이 수준높은 의술로 중동과 러시아 지역 환자를 사로잡고 있다.

현지에서 치료를 포기한 환자를 완치시키는 등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진료센터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7일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최근 말기신부전으로 생명이 위독한 아랍에미레이트(UAE) 군인 출신 환자 술탄씨에 대한 신장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술탄씨는 평소 고혈압과 비만으로 2009년부터 만성신질환을 앓아왔고, 극심한 가슴통증 등으로 관상동맥우회술과 관상동맥중재술 등을 받기도 했다. 그 사이 신장기능은 더욱 나빠져 혈액투석을 받기 시작한 그는 결국 신장이식을 권유받았고, UAE국방부를 통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았다.

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는 지난달 27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중동 환자들의 한국행이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백혈병 치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한 것. 서울성모병원은 환자식으로 무슬림에게 율법상 허용된 음식인 할랄음식을 제공하고, 병동내 아랍TV방송, 이슬람 기도실 등을 운영하고 있어 중동환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지난달 12일 러시아 등 외국인 환자를 위한 국제진료센터 및 국제병동을 오픈했다. 전용 대기실과 해외 현지에서 1차 진료 상담이 가능한 원격 화상진료 상담시스템을 완비했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전문 코디네이터가 상주해서 예약, 진료, 수납, 검사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또 외국인 전용 국제병동에서는 국가별로 입원환자에 대한 맞춤 식단을 제공하는 등 외국인 맞춤 진료·입원 서비스 환경을 구축했다.

건국대병원은 2010년 3월 국제진료센터를 열고 해외환자진료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외국인 환자 중심의 진료서비스와 에이전트를 겨냥한 다양한 전략으로 외국인 환자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호텔과 면세점, 카지노 등이 인근에 위치해 의료관광을 찾는 외국인에 인기가 좋다.

경희의료원은 지난해 5월 국제진료센터를 개소, 양·한방 협진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진료과별로 교수를 선정해 외국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원스톱 서비스로 진료, 치료, 회복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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