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악 저작권이란 개념이 생겨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손목인, 반야월, 박시춘 등 작곡가를 주축으로 1964년 2월 5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가 싹을 틔웠다. 반세기 동안 저작권료 시장은 20만 배 이상의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한음저협은 설립 50주년을 맞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50년사’를 발간했다. 첫해인 1964년 54만원이던 저작권료가 1억원을 돌파하기까지는 15년(1979년)이 걸렸다. 이후 저작권료는 연간 10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갔다.
1993년 100억원 돌파 후에도 상승세는 끝나지 않았다. 2004년 500억원 돌파에 이어 2010년 드디어 1000억원 시대를 열어, 우리 음악 시장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2012년에는 1115억원을 기록했다. 저작권이란 개념이 도입된 지 50년 만이다. 음악 시장의 성장과 K팝 열풍이 함께 이뤄낸 결과였다. 한음저협 홍보팀 박성민 대리는 “협회 회원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해외 저작권료도 많이 늘어났다”면서 “전체 시장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1115억원을 기록한 2012년의 부문별 수입을 뜯어보면 음원 사이트의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사용료인 전송 부문이 227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유흥업소 사용료 180억원, 복제 및 배포(음반 제작) 사용료 174억원, 해외 사용료 120억원, 지상파TV와 라디오 등에서 사용한 방송사용료 113억원, 노래방 사용료 108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해외 사용료는 2009년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2009년 28억원, 2010년 41억원에 이어 2011년에는 100억원대를 돌파한 1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K팝 최대 시장인 일본의 영향이 크다. 한음저협 국제팀 최종철 팀장은 “2008년 1월 1일자로 일본과 저작권료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점차적으로 한류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위주로 저작권 사용료가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반한류 바람이 지속되면서 일본에서 거두는 저작권료 수입은 한풀 꺾인 추세다. 최 팀장은 “2012년 해외 저작권료에서 일본의 비율이 110억원에 달했지만 이듬해에는 64억원으로 40% 가까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대신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지속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10억원가량에 불과했던 기타 지역의 저작권료가 2013년 21억원까지 늘어났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전송 부문은 2000년 11억원으로 출발한 이후 10년에 걸쳐 꾸준한 성장을 보여줬다. 2010년에는 331억원을 거둬들이며 정점을 찍었다. 한음저협 전송팀 김동현 팀장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불법 음악 유통에 대한 합의금이 2010년 들어오면서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송 부문은 2011년 276억원, 2012년 227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스마트폰의 보급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김 팀장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컬러링·벨소리 시장이 줄어들었다. 과거 100억원 시장이 지금은 17억~20억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