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16년 주한미군기지 이전 후 들어설 용산공원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6일 서울시가 수립 중인 ‘역사도심 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 28일 근대 건축분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용산공원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결론 냈다.
용산공원 조성은 국가 주도 사업이지만, 서울시는 조성비를 일부 부담하더라도 시의 계획권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달 25일 전문가와 함께 용산 미군기지 현장 답사를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6년께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용산공원은 일대 전역이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사적 변화를 상징하는 역사적 공간이며 118만 평 대지에 인류문화 자산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면서 “조성 전부터 준비하면 등재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공원 예정지에는 캠프 킴, 유엔사, 수송단 터를 포함한 미군 군사시설 이외에 일제강점기 병영 시설도 많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일대는 북악산에서 비원, 남산, 국립묘지를 거쳐 관악산까지 이어지는 녹지 축이어서 '서울의 허파'로도 불린다.
서울시는 이전 기지 외에 잔류할 미군 시설과 국방부 시설까지 용산공원 조성계획에 모두 넣어 ‘아픔을 기억하고 치유하는 자연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