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국민은행장 지방지점 돌며 ‘스토리 금융’ 설파

입력 2014-02-26 10:31 수정 2014-0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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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동반성장” 강조… 2주째 출장중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오늘도 자리에 없다. 벌써 2주째다. 올 초 카드 사태가 터진 뒤 임직원들 조차 그의 얼굴을 보기 어렵다.

그 시각 이 행장은 기차안에 있다. 지방 지점장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한달전까지 그의 손에는 사태수습 방안 서류가 들려 있었지만 지금 그는 덜컹거리는 차 안속에서 스토리 금융 로드맵을 살피고 있다.

취임 후 두차례 임·직원 결의대회를 열고 스토리 금융에 대해 설파했지만 부족했다. 영업현장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점장들을 서울 본사로 불러도 될 일이었지만 스토리 금융을 통한 고객과 은행의 동반성장에 대한 간절함에 직접 길을 나섰다. 수장이 지방 지점을 순회하며 은행 장기비전을 역설한다는 것은 이례적 행보다.

그는 지점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객이 우선입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고객 포트폴리오에 맞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마세요. 단기 실적에 연연하실 필요 없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객과 은행이 함께 성장해야합니다”라고 스토리 금융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진심이 통했던 것일까. 그의 스토리 금융 정신이 결집된 ‘KB★Story통장’은 출시 한달만에 10만좌를 돌파한데 이어 최근 27만좌까지 급증했다. 잇딴 금융사고로 인해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지만 지금도 꾸준히 고객이 몰리고 있다.

최근에는 후속작 ‘KB Hi! Story 정기 예·적금’ 패키지도 선보였다. 은퇴 후 연금수령 전까지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돕는 상품이다. 고객 이야기(Story)를 만나(Hi!) 인생 성공 이야기(History) 쓴다는 것이 모티브다.

직원들도 수장의 행보에 동참하며 감동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개인 정보유출 당시 한 영업점 직원이 사태 수습을 위해 유학까지 미뤘다는 얘기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KB국민은행 한 직원은 “결의에 가득찬 이 행장을 본받아 임직원들도 다함께 사태수습은 물론 스토리금융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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