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한 어린이가 양부모에게 또다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에 국내 거주 해외 입양인들은 양부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입양아 현수의 소식을 접한 후 현수를 미국으로 입양 보낸 홀트아동복지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인 정 트렌카<사진> ‘진실과 화해를 위한 입양인 모임(TRACK)’ 공동대표는 “인터넷만 뒤져도 13명에 이르는 한인 입양아가 양부모에게 살해당한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얼마나 더 많은 아이가 고통을 당해야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거냐”면서 “한국 정부와 입양기관은 부끄러운 줄 알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지난 20일부터는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22일에는 서울 마포구 홍익어린이공원에서 현수의 추도식을 진행하는 등 숨가쁘게 현수의 소식을 알리고 있다.
정 대표는 “특히 입양기관들이 고아원이 아닌 안정적 위탁가정에서 아이가 자랐다는 점을 ‘셀링 포인트’로 삼으면서도 정작 입양가정에 대한 사전조사나 사후관리에는 소홀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적어도 문제가 있었던 입양 건을 진행한 국내외 입양기관에 제재를 가하거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입양을 중단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2007년 이후로 양부모에 의해 살해된 아이만 6명이고 모두 한 입양기관에 의해 입양됐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져도 책임을 진 사람은 아무도 없고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입양 한 건에 3만 달러가 넘는 돈이 오가고 그중 절반가량이 국내 입양기관의 수익이 되는데, 결국 돈에 눈이 멀어 아이의 삶과 인권을 외국에 팔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편 입양인들은 25일 박근혜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해외입양의 실태와 그간의 살인사건, 현수의 이야기를 담은 항의 서한과 조화를 보내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