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1년, 제왕정치에 한국사회 양분”-니혼게이자이

입력 2014-02-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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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현지시간) ‘제왕 정치 사회를 이분(二分)’이라는 제목으로 박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평가하는 특집 기사를 냈다.

니혼게이자이는 박 대통령을 ‘고고(孤高)한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며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지지율 변화와 업무 스타일 등을 다뤘다.

신문은 탁월한 외교 수완과 내수 경기 회복세 덕에 안정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타협을 싫어하는 성향 탓에 반대세력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국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6%를 기록했으며 이는 과거 집권 1년을 맞았던 전임자 이명박과 노무현 대통령이 얻었던 지지율 20~30% 대를 훌쩍 넘어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높은 지지율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라는 후광효과에 힘입어 고령자와 보수층의 지지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박 대통령이 ‘넘버 투’(2인자)를 만들지 않고 주변에 ‘노(No)’라고 말할만한 인물을 두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새로운 독재’, ‘제왕적 대통령’ 등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를 연상케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박 대통령의 일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박 대통령이 보고서를 읽다가 밤늦게 각료에 전화해 질문하기도 하고 퇴근 시간 이후에도 청와대에 남아 혼자 일을 계속한다고 소개하며 박 대통령이 업무에 파묻혀 생활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21~22일 게재한 특집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대일 외교 방식에 주목했다.

박 대통령이 전임자와 다르게 군 위안부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여성 정치가라는 정체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요미우리는 평가했다.

신문은 외국 방문 시에는 동포나 회의에 참석한 대사와의 약속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실행 여부를 점검할 정도로 ‘신뢰관계’를 중시한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박 대통령이 과거로 돌아가면 새로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등 일본 정치를 비판의 대상을 삼고 있다”며 “역사 문제를 거론하는 강경 외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어려운 분위기지만 전폭적 지지를 받은 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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