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지난해 포털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들은 올해도 모바일을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라인’으로 선전한 네이버는 올해 ‘밴드’를 통해 수익 창출을 꾀할 방침이다. 또 다음은 모바일 검색 광고와 ‘버즈런처’앱,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SK컴즈는 ‘싸이메라’로 실적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으로 총 3865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3년 2분기 1169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뒤, 3분기와 4분기 각각 1327억원과 1369억원을 라인으로 벌어들였다. 라인은 2분기부터 네이버의 디스플레이 광고(배너광고) 매출을 앞질렀다.
네이버는 올해 라인 사용자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한 리타겟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더불어 2300만 사용자를 보유한 폐쇄형 SNS 밴드의 글로벌 유저층 확보를 위해 영어권 국가 공략을 개시하고 1분기 중 게임 플랫폼을 밴드에 추가한다.
네이버와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다음은 지난해 최대 매출액인 530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익이 20%가량 감소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음은 올해 2014년 모바일 검색, 다음앱, 버즈런처 등을 통해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다음 디스플레이 네트워크(DDN)광고 플랫폼을 3월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는 버즈런처 이용자 2000만 확보와 활성화율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마케팅을 강화한다.
현대증권 김미송 연구원은 “올해 다음의 매출은 검색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게임 등의 성장에 힘입어 양호할 전망”이라면서 “영업이익은 신규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로 큰 폭의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9분기 연속 지속된 적자와 지난해 말 단행된 구조조정의 여파를 받고 있는 SK컴즈는 올해 1분기 내 싸이메라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싸이메라는 별 다른 마케팅없이도 글로벌 시장에서 6000만 이용자를 확보하며 선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싸이메라의 포토 SNS 업데이트 후 SK컴즈가 구상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유저들의 호응을 얻을 경우 손실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