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에도 불구 최근 5년새 서울 강남권 오피스빌딩의 매매가격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은 1990년대말부터 불어닥친 벤처 붐의 영향으로 IT를 기반으로 하는 신흥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오피스타운으로 자리매김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일어난 2008년 잠시 주춤했으나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2일 빌딩정보업체 프라퍼트리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최근 5년간의 강남권내 오피스빌딩 거래동향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강남권 빌딩의 3.3㎡당 건물가격은 2009년 1884만2341원, 2010년 2236만7222원, 2011년 2480만6741원, 2012년 2383만255원, 2013년 3743만6991원으로 꾸준히 상승해 5년간 상승률이 98.7%에 달했다.
같은 기간 3.3㎡당 토지가격도 2009년 7361만9971원에서 2013년 1억3274만679원으로 80.3% 올랐다.
특히 논현동의 도약이 눈에 띈다. 논현동 지역의 3.3㎡당 빌딩 매매가격은 2009년 1390만9845원에서 2013년 3143만7886원으로 12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같은 기간 역삼동(67.2%)과 삼성동(34.2%)보다 2~4배에 달하는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다. 2009년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이 개통되면서 논현동 일대가 수혜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100% 이상 급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공사가 끝나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청담동의 경우 상대적으로 중소형 빌딩이 밀집해 있다. 연면적 1만평 이상의 대형 건물은 없지만 작게는 수백평에서 1000~2000평의 알짜배기 건물들이 대기업의 플래그샵과 해외 명품샵 등 특화된 쓰임새로 건물의 자산가치를 계속 높이고 있다. 한때는 대기업에서 가격을 불문하고 선매입하려는 과열 움직임마저 있었던 만큼 표면수익률 이상의 잠재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지역이기도 하다.
가로수길이라는 특화거리를 품고 있는 신사동 역시 청담동과 함께 매우 탄탄한 수요시장을 창출하는 곳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이들 지역은 급격한 가격 상승에 비해 높은 매매가격을 꾸준히 유지하는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신 프라퍼트리 대표는 “같은 부동산이라 하더라도 내재된 가치는 사용자에 따라 얼마든지 운용방법이 다를 수 있고 그 결과도 달라진다”며 “강남권 부동산의 가치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