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4년 뒤 호주공장 철수…현대차 반사이익 얼마나?

입력 2014-02-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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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토요타가 호주 현지생산거점 철수를 밝힌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반사이익에 관심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토요타 자동차가 호주에서 2017년말까지 차량엔진 생산을 중단한다. 앞서 어려운 시장 환경과 호주달러 가치 하락 등으로 현지 생산을 철수하기로 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과 같은 수순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외신에 따르면 일본 토요타는 높은 인건비와 환율 등을 이유로 현지 공장 철수작업에 돌입한다. 토요타 호주법인은 이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E메일을 2500여명 직원에게 통보했다.

야스다 맥스(Max Yasuda) 토요타 호주법인장은 “우리는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가 콘트롤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1960년대 초 높은 호주관세를 넘기 위해 미국과 일본 메이커가 앞다퉈 현지에 공장을 세웠다. 그러나 50여년이 지난 최근 관세가 철폐됐고 현지생산의 잇점도 그만큼 사라졌다.

앞서 포드 호주법인 역시 오는 6월까지 생산을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인력은 300명 감축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단계적인 철수와 감원작업에 돌입해 2016년 호주 생산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GM 산하 호주 자회사인 홀덴도 2017년 12월까지 현지 공장을 폐쇄한다. 호주 내에 필요한 자동차는 관세가 사라진만큼 훨씬 싼 가격에 수입되는 수입차가 대신할 예정이다.

이런 완성차업체들의 호주 시장 철수는 호주달러 강세와 관세 인하등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현대기아차의 현지시장 확대가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현대차는 작년 호주시장에서 역대 최대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호주에서 1년 동안 팔리는 자동차는 약 100만대 수준, 현대차는 지난해 9만7006대를 판매해 점유율 8.5%를 기록했다.

역시 사상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전년(9만1536대)의 점유율 8.2%를 뛰어넘은 수치다. 순위는 토요타와 홀덴, 마쓰다에 이어 4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토요타의 호주 현지공장 철수소식에 현대기아차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시선이 급부상했다. 현지공장을 철수하는 만큼 판매 공백과 모델 가짓수 부족 등이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토요타는 최근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현지에서 공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했고 베스트셀러 상위 톱5에 세 차종의 이름을 올리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토요타 호주현지공장 철수와 관련해 “수입관세가 낮아지면서 호주 현지공장의 메리트가 사라졌다”며 “토요타가 이미 수입차 자격으로 호주 진입루트를 다져놓은만큼 현대기아차의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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