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섬유업체 아즈텍WB 허정우 회장의 절묘한(?) 절세 재테크가 투자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허 회장은 2세 경영중인 동생 허재만 대표이사에게 보유지분 전량을 증여했다 이를 취소한 뒤 다시 허 대표의 개인회사에 지분을 매각했다. 당초 허 회장은 개인적인 세금납부 자금 마련을 위해 동생에 대한 증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다시 동생의 개인회사에 매각함에 따라 사실상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꼼수’였음이 드러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허정우 회장은 아즈텍WB 보유지분 288만주(18.5%) 가운데 68만주를 장내매도하고, 나머지 220만주를 효림세울에 장외매도했다고 밝혔다. 효림세울은 허 회장의 동생인 허재명 대표이사의 개인회사다. 허 대표 45.4%를 비롯해 자녀인 허준환, 허현정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즈텍WB의 최대주주였던 허정우 회장은 지난해 10월 보유지분 26.54%(413만2800주) 전량을 특수관계인에게 증여했다. 허재명 대표이사는 지분 20.12%(313만2800)주를 증여받아 지분율이 40.31%(672만7150주)로 오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다 지난 1월말 돌연 허 대표에게 증여한 주식 가운데 300만주를 증여취소 했고, 다시 지분율은 19.27%(300만주)로 증가했다. 당시 회사측 관계자는 “허 회장이 세금납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증여를 취소하게 됐다. 이번에 부과된 세금은 당초 동생에 대한 증여세와는 무관하다”며 “자금 마련을 위해 남은 지분도 전량 장내매도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실제로 허 회장은 지난 3일 보유주식 300만주 가운데 12만주를 장내매도, 2억4000만원을 현금화해 증여 취소 명분이 사실인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5일 남은 보유주식 288만주(18.5%) 가운데 73%에 해당하는 220만주를 동생의 개인회사에 매각함에 따라 사실상 증여세 회피를 위한 꼼수였음이 드러났다. 허 회장은 보유지분 전량 매각을 통해 44억1100만원을 현금화 했다.
한편 69년 왕벌물산으로 설립된 아즈텍WB는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 381억원,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효림세울은 2012년말 기준 매출액 148억원, 영업이익 4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효림세울은 이기간 매출액의 96.9%를 아즈텍WB와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