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IT업체들과 잇따라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구글, 에릭슨, 시스코 등 3개 업체와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계약했다. WSJ는 삼성전자가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으로 와이어리스 기술과 관련한 잠재적인 특허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와이어리스 특허권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가전기기, 자동차 등의 제품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에게 특허 확보가 중요한 부문라고 WSJ는 전했다.
또 삼성전자가 구글·시스코 등과 전방위적 협력을 이끌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에릭슨과의 특허 소송을 종료하고 특허 크로스 라이선싱 계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앞서 구글과도 같은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와 시스코의 특허 계약으로 양사는 보유하고 있는 산업 전반에 걸친 특허 포트폴리오는 물론 향후 10년간 출원하는 특허를 공유하게 된다.
양사는 이를 통해 잠재적 특허 소송 가능성을 줄이고 미래 제품과 서비스 혁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댄 랭 시스코 특허 담당 부사장은 “최근 지나친 특허 소송으로 혁신이 제약되고 있다”면서 “이번 계약을 통해 시스코와 삼성은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지적재산권(IP)센터장 안승호 부사장은 “시스코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 모두 잠재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면서 “이는 전 세계의 양사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최근 10년 동안 특허 경쟁력이 강한 기업을 중심으로 41개사를 인수하는 등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등록 특허는 9700여건에 달했다.
시스코는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의 특허를 확보해 잠재적 특허 위협을 최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특허조사업체 IFI클레임 페이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특허 출원 건수에서 2위를 기록하며 특허 경쟁력을 높혔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 분쟁이 진행 중인데다 다른 특허 위협도 차단해야 하기 때문에 라이선스 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보유한 특허를 소송에 활용하는 ‘특허괴물(Patent Troll)’인 이른바 NPE(Non-Practicing Entity)의 소송 공격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