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코스닥 상장 섬유업체인 아즈텍WB의 허정우 회장이 동생인 허재명 대표이사에게 주식을 증여했다 돌연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허정우 회장은 동생 허재명 대표이사에게 증여한 주식 300만주에 대한 증여를 취소해 지분율이 0%에서 19.27%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아즈텍WB의 최대주주였던 허정우 회장은 지난해 10월 보유지분 26.54%(413만2800주) 전량을 특수관계인에게 증여했다. 허 회장은 허재명 대표이사에게 313만2800주(20.12%), 허재명 대표이사의 아들과 딸에게 각각 50만주(6.42%)를 증여했다.
증여에 따라 허재명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기존 20.19%(314만4350주)에서 40.31%(627만7150주)로 증가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보유지분 전량 증여를 통해 허 회장은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그러다 지난 1월 말 돌연 허 대표이사에게 증여한 주식 313만2800주 가운데 300만주를 증여 취소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허 회장이 보유지분 전량을 동생에게 넘기려 했으나 다른 사안으로 대규모 증여세 납부 결정이 내려졌다”며 “세금 납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증여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허 회장은 지난달 29일 증여 취소 공시를 낸 뒤 지난 3일 보유주식 300만주 가운데 12만주를 장내매도 했다. 처분단가는 1701원으로, 매각금액은 2억400만원 규모다. 허 회장은 앞으로 남은 지분 모두를 장내 처분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51억여원을 현금화 하게 된다.
그러나 허 회장이 처분 예정인 주식 300만주는 현재 아즈텍WB 유통주식(1556만9758주)의 19.3%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으로,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