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두바이 부동산시장의 거품을 우려하고 나섰다.
헤럴드 핑거 IMF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아랍에미리트의 2020년 세계 엑스포 유치로 두바이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두바이 은행권과 정부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IMF의 경고 진원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두바이 주택가격이다. IMF에 따르면 두바이 주택가격은 지난 1월부터 4개월 사이에만 16% 넘게 올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두바이 부동산 과열양상이 2009년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아넣은 미국 부동산 거품 붕괴 직전의 열기와 유사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정부도 이러한 리스크를 의식해 지난해 부동산 거래세를 2%에서 4%로 올렸고 아랍에미리트 은행권도 부동산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
두바이는 지난 2012년 11월 세계 최대의 쇼핑몰과 100여 개의 호텔이 들어서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계획인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시(Mohammed Bin Rashid City)’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
핑거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엑스포와 관련해 이 프로젝트가 두바이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으나 당국이 신중히 진행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버블 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IMF는 올해 아랍에미리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5%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