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군도) 주변을 최소치로, 남중국해 대부분을 최대치로 각각 상정한 방공구역 설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공군 연구기관인 공군지휘학원 등 실무선에서 원안이 작성돼 지난해 5월 군 상층부에 제출됐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방공구역의 ‘최대치’로 검토하고 있는 안은 자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구분의 기준선으로 제시한 남해구단선(Nine dash line)을 덮은 형태로 설정하는 것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어도와 센카쿠 열도 상공을 포함하는 동중국해 일대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고 이 구역을 지나는 외국 항공기에 대해 중국에 사전 통보하라고 요구했다.
영공과는 별개 개념인 방공식별구역은 국가안보 목적상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항공기를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