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플렉시블 스마트폰 ‘G플렉스’를 미국과 호주 등 주요 국가에 출시한다. 미국에서는 현지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를 통해 지난 17일부터 예약 판매(2년 약정 기준 229달러)에 돌입했으며 31일부터 배송을 시작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내달 7일부터 G플렉스를 구입할 수 있다. G플렉스는 스프린트 외에도 T모바일, AT&T 등 다른 통신사를 통해서도 순차 판매될 예정이다. 이로써 G플렉스는 미국에 진출한 첫 플렉시블 스마트폰이 됐다.
더불어 호주 시장에서도 다음달 G플렉스가 상륙한다. LG전자는 호주 전자제품유통업체 하비노먼을 통해 제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G플렉스 출시 당시 “G플렉스는 팔기 위해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지 반응도 좋다. 최근 미국의 대표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LG G플렉스에 대해 “제품을 위에서 누르거나 깔고 앉았을 때 부러지지 않고 휜다. 내구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또 이 제품의 뒷면 덮개에는 흠집을 자가 복원하는 ‘셀프힐링’ 소재를 적용해 일상에서 생기는 작은 흠집을 없앨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최신 스마트폰 혁신을 표방한 제품들이 실제로 돈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자문한 후 “LG G플렉스는 긍정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G플렉스의 이같은 분위기는 역시 플렉시블 스마트폰으로 눈길을 끈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G플렉스보다 앞서 지난해 10월 출시된 갤럭시 라운드는 국내에서 SK텔레콤을 통해서만 소량 판매됐다.
LG전자에게 남은 과제는 플렉시블 스마트폰의 ‘시장 선도’를 ‘시장 지배’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 LG전자는 최근 대세로 떠오른 UHD TV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했지만, 결국 뒤늦게 뛰어든 소니와 삼성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도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HD TV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만들어 고객 호평을 받았지만 이후 시장을 치고나가지 못했다”면서 “시간이 지연된 사이 경쟁사가 더 발전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긴 아쉬움이 있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은 이제 선두업체와 차이가 없다”며 “제품력을 바탕으로 신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수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