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변동]현대산업개발의 2대 주주인 템플턴 자산운용(이하 템플턴)이 보유 지분을 꾸준히 처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템플턴은 지난 2010년부터 정몽규 회장과 최대주주 자리를 놓고 세 싸움을 벌였지만 작년 7월 이후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해 6개월 만에 지분율을 3% 넘게 줄였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템플턴 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일부 펀드는 지난 12월 10일부터 1월 9일까지 9거래일에 걸쳐 보유지분 0.36%에 해당하는 27만 833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로써 템플턴의 지분율은 17.34%에서 16.98%로 낮아졌고 최대주주인 정몽규 회장 일가(18.83%)와의 지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정몽규 회장과 템플턴는 지난 2010년 7월 12일 템플턴이 17.43% 지분율로 처음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꿰찬 이후 양측은 최대주주 자리를 놓고 지분 확보 경쟁을 벌였다. 2년 후인 2012년 7월 23일 정몽규 회장 일가가 18.7%로 다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지만 한 달도 채 안 돼 템플턴이 19.01%로 다시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 2002년 8월 보유지분이 6.1%라고 공시한 이래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던 템플턴의 태도 변화는 작년 7월부터 감지됐다. 7월부터 템플턴은 지분을 줄이기 시작해 지난 8월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 이래 계속해서 지분을 줄이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템플턴이 본격적인 투자지분 회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돼왔다. 2000년대 초부터 꾸준히 주식을 매수했던 템플턴이 국내 건설 침체가 지속되자 장기적으로 지분율을 낮추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 회사에 대해 20% 넘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너무 많은 측면이 있었다”며 “따라서 지나치게 큰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으로 보면 되고 템플턴의 현대산업에 대한 관점 자체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