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핵전략잠수함의 60% 이상을 한반도 인근 해역을 포함한 태평양에 집중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과 중국 등과의 핵전쟁 발발 가능성을 염두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한스 크리스텐슨과 로버트 노리스 박사는 최근 핵 전문학술지 '핵과학자회보' 최신호에 실린 '2014 미국 핵전력' 보고서에서 미군이 핵전략잠수함 14척을 태평양과 대서양에 배치하고 핵 억지 정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잠수함은 한 척당 한 해 평균 2.5차례의 정찰 작전에 수행하며, 회당 작전 일수는 평균 70일 수준이다. 정찰 작전의 60% 이상은 태평양에서 이뤄지며, 이는 중국과 북한, 동러시아를 상대로 한 핵전쟁 계획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전용으로 분류된 12척의 잠수함 중 최소 8∼9척은 항시 작전 해역에 배치돼 있는 상태로, 이 가운데 4∼5척은 전략전 계획에 따라 특정 목표물을 즉각 타격할 수 있는 해역에서 초비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등의 핵 도발이 있을 경우 인근 해역에 배치된 잠수함에서 첨단 핵탄두 미사일을 발사해 즉각 반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보고서는 현재 미국이 실전 배치하고 있는 핵탄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1152기와 미니트맨Ⅲ 등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470기 등 모두 2120여기라고 밝혔다. 보관 중인 핵탄두도 2530기로 총 보유기수는 4650기로 추정된다. 퇴역 핵탄두 2700여기까지 합치면 재고량은 약 7400기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