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현장을 가다]홈쇼핑 무료방송 탄 ‘中企 명품’ 안방으로 쏙~

입력 2014-01-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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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상품 판로 확대 ‘상생 프로그램’ 봇물…중소 협력사 지원·무이자 대출도

▲롯데홈쇼핑 기부방송 ‘러브앤페어’ 방송장면.

‘짐보리 맥포머스’는 출시된 지 3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홈쇼핑을 통한 성과였다. 롯데홈쇼핑 류혜실 MD(상품기획자)는 아이들이 즐겁게 갖고 놀면서 공간 지각력, 수학적 사고력 등을 익힐 수 있는 짐보리 교구를 눈여겨봤다. 롯데홈쇼핑은 짐보리 방송연구회와 전용 세트를 구성하며 짐보리를 알렸고, 기존 짐보리 교구에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더해 새롭게 만든 ‘레이저페그 시리즈’를 단독 기획상품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롯데홈쇼핑과 짐보리의 만남은, 우수한 품질을 갖췄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홈쇼핑을 만나 ‘윈윈’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홈쇼핑 업계는 중소기업·사회적기업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남서울대 최재섭 교수가 조사한 지난해 상반기 홈쇼핑 편성 현황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의 중소기업 상품 비율은 홈앤쇼핑 84.0%를 비롯해 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모든 방송에서 50%를 넘어섰다.

우선 롯데홈쇼핑은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적극 편성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4월부터 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인 ‘1사 1명품’ 방송을 통해 중소기업 제품만을 소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또 사회적기업을 위해 무료 방송인 ‘러브앤페어’를 진행한다. 사회복지법인 ‘위캔’은 러브앤페어를 통해 준비한 쿠키 5000만원어치를 모두 팔아치우며 인기를 끌자, 인터넷쇼핑몰에도 진출했다. 행복을 파는 장사꾼, 리블랭크 등도 러브앤페어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CJ오쇼핑과 GS샵은 해외 시장을 노리는 중소기업을 위해 상품 기획 컨설팅부터 수출 통관 업무까지 도맡는다. 홈앤쇼핑은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무료방송 ‘일사천리(一社千里)’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홈쇼핑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개발 자본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상품개발기금 4억원을 지원하고, 중소협력사에 무이자로 30억원을 대출해 준다.

홈쇼핑 6개사는 지난해 공동으로 21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고, 중소기업 무료 방송을 1년에 총 700회 제공한다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는 중소기업·사회적기업 제품 방송을, 홈쇼핑 업종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으로 특화시키겠다는 것이다.

홈쇼핑 업계는 올해도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사회적기업 50곳을 선정해 기업과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제작, 매주 TV 채널을 통해 방영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최근 CJ몰을 통해 문을 연 ‘1사 1명품’ 전문몰을 통해 중소기업 상품의 판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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