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자 열 명 중 여섯 명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효과적인 만성질환 관리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년도 환자 표본자료를 활용해 이같이 분석했다고 8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만성질환이 없는 경우는 전체의 4.7%였으며, 1개 보유 14.1%, 2개 보유 20.7%, 3개 이상 보유한 경우는 60.5%였다.
평균적으로는 1인당 3.34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었다.
만성질환은 완벽하게 회복되기 어렵거나 상당 기간 지속되는 질환으로 이번 연구에는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전립선 비대증 등 46개 질환을 대상으로 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노인이 갖고 있는 만성질환은 고혈압으로 65세 노인의 절반 가까운 48.8%가 고혈압 환자였다. 이어 만성위염(38.5%), 만성 요통(36.0%), 관절증(25.2%), 알레르기(22.3%), 당뇨병(19.7%) 등도 빈번한 질환이었다.
이어 '고혈압+만성요통+당뇨병'(5.9%), '고혈압+관절증+당뇨병'(3.0%), '고혈압+만성요통+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3.0%) 구성 순으로 뒤를 이었다.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보유한 노인의 연평균 외래 진료비는 32만2462원으로 이 가운데 본인 부담은 7만1945원이었다. 만성질환을 갖고 있지 않은 노인의 연평균 본인 부담 비용 1만4225원보다 5배 이상 많은 액수다.
정영호 연구위원은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접근 방식이 현재 단일질환, 단일공급자 중심에서 연속적, 통합적, 환자중심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환자들의 지속적인 자가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