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머리카락을 기증받아 소아암 어린이에게 착한가발을 무료로 기부하는 '어머나 운동본부'가 국내에 처음 설립됐다.
국제두피모발협회와 한국가발협회는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머리카락 기부운동’을 범국민 운동으로 확대하기 위해 '어머나 운동본부'를 공식 출범했다고 3일 밝혔다.
'어머나 운동'은 일반인들로부터 25cm 이상의 머리카락 30가닥 이상을 기부받아 항암치료로 탈모가 심한 어린이용 특수가발을 제작, 소아암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운동이다.
긴머리를 커트해 기부하거나 평소 머리를 빗거나 말릴 때 빠진 머리카락을 조금씩 모아 기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아암 환우들은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를 진행하면서 대부분 머리카락이 흉하게 빠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주위의 놀림이나 시선을 감당 못하고 정신적, 정서적 충격과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항균처리 된 환자용 인모 100% 가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지만 가격이 보통 수백만에 달해 수 천 만원 넘는 암 치료비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이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어머나'란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이다. 국제두피모발협회와 한국가발협회는 지난 7년간 가발제조·유통·서비스 회원사들과 뜻을 모아 매달 1~2개씩 가발을 만들어 소아암 환우들에게 전달해 왔다.
김영배 국제두피모발협회 이사장은 "소아용 가발 하나를 만들려면 약 1만5000~2만 가닥의 머리카락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사람당 30개의 머리카락을 기부해도 줄잡아 5백명 이상의 선행이 필요하다"면서 "어머나운동본부가 설립됨에 따라 이미용업계 종사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손쉽게 운동에 동참할 수 있어 더 많은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