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의 새해가 밝았다. 올해 산업의 성장 엔진이자 강력한 먹거리로 부상한 문화 콘텐츠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예상되는 한류 판도와 문화 트렌드는 무엇일까.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연구실 강익희 팀장이 최근 발표한 ‘콘텐츠 산업 2013년 결산 및 2014년 전망-종합’에 따르면 2013년 영화, 방송, 게임, 광고, 캐릭터 등 문화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4.9% 증가한 90조5000억원에 달했다. 2014년은 전년보다 10.6% 상승한 96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콘텐츠 시장 규모는 출판(22%), 방송(15%), 광고(14%), 게임(12%)순이었다.
2013년 문화 콘텐츠 수출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51억 달러였고 이 중 게임이 58%를 차지해 콘텐츠 수출은 게임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다음은 캐릭터(9%), 음악(5%), 방송(5%)이었다. 2014년 전망되는 콘텐츠 수출 규모는 2013년보다 12.8% 증가한 58억 달러였다.
강익희 팀장은 2014년 문화산업 장르별 전망을 내놨는데, 출판과 만화는 독서 시간 감소와 디지털 기기 이용 확대로 정체가 예상되고, 아이돌 중심의 K-POP 증대와 다양한 연령층을 소구하는 아날로그 감성의 공연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음악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점진적인 국내영화 시장 점유율 확대와 스마트기기 확대에 따른 영화 소비 확대로 영화시장은 성장이 전망되고 소치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와 예능포맷 수출 등으로 방송 역시 성장이 예상됐다.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2013년 성장세가 둔화된 한류는 2014년 재도약할까, 아니면 침체할까. 홍익대 고정민 교수가 최근 발표한 ‘창조경제와 콘텐츠 산업의 성과와 역할’에 따르면 한류가 근래 들어 표류하고 있는데, 그 이유로 일본에서 본격화된 반한류와 싸이 이후 부각되는 장르가 소멸하고 수출은 증가했지만 한류 붐은 정체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정민 교수는 한류의 재점화를 위해 ‘대장금 시즌2’를 비롯한 한류의 킬러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해야 하고, 한류의 새로운 콘셉트를 발굴하며, 애니메이션 공연 등이 한류 비주류에서 주류로 편입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동적인 말의 해, 2014년 예상되는 문화예술 트렌드는 무얼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가 문화예술인, 업계, 학계, 언론, 홍보 등 분야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4 문화예술 트렌드 분석 및 전망’에 따르면 스마트기기 대중화에 따른 짧은 시간 안에 간편하게 즐기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 1인 가구 급증 등으로 ‘나혼자 산다’같은 ‘개인에게 집중하는 TV, 전략적 타깃팅’, 병원카페 같은 ‘공유하고 협업하는 생활문화예술’등이 올 한해 유행할 문화 흐름으로 꼽혔다.
또한 예술경영지원센터 프로젝트 VIA처럼 ‘문화예술계 전문인력 양성의 본격화’,‘문화예술계 갑을관계 허물기’,‘히스토리가 스토리로, 문화유산의 재발견’,‘디지털시대의 주역, 청소년의 새로운 부상’,‘기업, 문화예술의 가치공유’,‘인간의 본질에 대한 재집중, 인문학 열풍’,‘문화정책의 키워드로 떠오른 문화’가 갑오년 주요한 문화의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