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새해화두 “다시 한번 바꿔라”

입력 2014-0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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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기술·시스템, 3개 혁신” 21년 만에 재현된 고강도 주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업 전략부터 기업문화까지 모든 것을 바꾸라는 특명을 내렸다. 1993년 6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신경영을 선언한 지 21년 만에 나온 고강도 혁신 선언이다.

이 회장은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를 과감하게 버려라.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신경영 20년간 글로벌 1등이 된 사업도 있고, 제자리 걸음인 사업도 있다”면서 “선두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회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면서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신사업 발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불황일수록 기회는 많다.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핵심 사업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과 기술의 융합화·복합화에 눈을 돌려 새로운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세계 각지의 거점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유기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특히 연구개발센터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두뇌’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가치 공유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협력회사는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라며 “모든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제부터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가자”고 당부하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신년하례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 사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최지성 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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