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현재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견 중인 한국군에 실탄 약 1만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NHK와 지지통신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과 자위대의 이와사키 시게루 통합막료장(합참의장) 등 방위성ㆍ자위대 간부들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유연 평화유지군(PKO)협력법에 의거해 실탄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이 PKO협력법에 따라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방위성은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남수단에 파견 중인 육상 자위대를 통해 실탄을 한국군에 제공하며 이르면 23일 오후 유엔 헬기를 통해 실탄이 전달될 것이라고 NHK는 덧붙였다.
이날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에서도 실탄 제공 방안이 승인됐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남수단은 지난 15일 이후 살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군이 수도 주바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한국군 한빛부대는 남수단 반군이 장악한 동부 종글레이주에서 재건작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이 지역에 위치한 유엔 시설이 무장세력의 습격을 받아 PKO부대 인도 군인 등 최소 10명이 숨지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