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대 생명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로 미니 신장을 만들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수년 간의 연구에서 피부세포를 역분화시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도출하고 이를 다시 미니 신장으로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세포 분화가 끝난 체세포줄기세포에 세포 분화 관련 유전자를 주입해 다시 배아줄기세포처럼 분화 이전으로 되돌린 세포를 뜻한다. 이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다르게 수정란과 난자를 사용하지 않아 윤리적 측면에서 부담이 없다.
연구팀을 지휘한 브랜든 웨인라이트 박사는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신장을 조립하는 데 필요한 두 가지 핵심세포로 분화한 다음 마침내 폭이 몇㎜밖에 안 되는 미니 신장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배아줄기세포가 신장을 형성해 가는 과정에서 어떤 유전자들이 스위치가 켜지고 꺼지는지를 연구한 뒤 유도만능줄기세포 스스로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신장을 만들어 가도록 유도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장이 처음에는 신약 임상시험 전 약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장은 특히 임상시험 중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신약 개발에 어려움이 따랐다.
또 앞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장이 이식수술에 쓰일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세포생물학(Nature Cell B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