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전자소재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 간담회에서 밝힌 신우성 한국바스프 회장의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바스프는 국내에 R&D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신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딩 공장을 지으며 아시아지역 지배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스프는 16일 충남 예산에 신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딩 생산공장을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2015년 하반기부터 폴리아미드 ‘울트라미드’와 폴리부틸렌 페레프탈레이트(PBT)인 ‘울트라듀어’를 생산한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 시트 프레임, 오일 섬프 모듈, 센서, 엔진 마운트, 커넥터 및 고집적 레이저 구조 전자장치 등 자동차 및 전기전자 산업에 적용되는 혁신 소재다. 이번 신규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현재 생산량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3만6000톤 규모다.
신 회장은 “예산공장은 앞으로 바스프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 및 전기전자 산업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예산은 향후 수요 확대에 따른 공장 증설에도 적합한 우수한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스프의 공격 경영의 첫 걸음은 전자소재 R&D센터다. 바스프는 지난달 수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기소재 등을 연구하는 전자소재 R&D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내년도 R&D센터가 개소되면 한국은 바스프의 아태지역 전자소재를 연구하는 통합 허브 역할을 한다.
특히 당시 신 회장은 이처럼 국내에서 전자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궁극적 목적으로 ‘국내 고객사와 협력 확대’를 꼽았다. 국내 전자전기 산업이 글로벌 표준으로 떠오르면서 한국을 이 시장의 중심으로 판단한 것이다. 신 회장은 지난 4월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은 고전하고 있지만, 한국엔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있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봐서 R&D센터 설립을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향후 신 회장은 국내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여수 공장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울트라손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이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해 R&D와 비즈니스, 두 측면을 잡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