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제주 월동 채소 가격이 반토막이 났다. 다른 지역보다 겨울철 기온이 높은 제주도에서 풍년을 맞은 양배추·무·브로콜리·당근 등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자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것이다.
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감자 가격이 2배 가량 폭등하면서 농가들이 올해 재배 면적을 40% 가량 늘린 탓에 제주도 감자 시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량 떨어졌다.
양배추(8kg) 시세도 지난해(9000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4000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올해 양배추 생산량은 11만7000톤으로 전년 보다 10% 이상 늘어난 데다 육지 작황도 좋아 하락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생산량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월동무는 시세가 작년 이맘때보다 53.3% 하락한 상태다. 당근·콜라비·브로콜리 가격도 30~40% 떨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앞으로도 홍수 출하가 이어질 경우 제주 월동 채소 가격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판로 확대 및 물량 조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마트 우주희 신선식품부문장은 “수산물의 가격 하락에 이어 본격 출하를 맞은 월동 채소까지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해 제주 산지의 시름이 크다”며 “어려운 제주 농가를 돕기 위해 판로 제공 및 소비촉진 행사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