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63개였던 계열사 수가 50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계열사 수를 기준으로 62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연초 7위였던 순위가 12위로 밀려났다.
포스코그룹이 올해 신규 편입한 계열사는 1월 신규 설립한 하수관거정비업체 푸른파주와 8월 분할 설립한 발전설계업체 뉴파워텍 등 두 곳이다. 하지만 푸른파주는 유상증자에 따른 보유 지분율 감소로 한달 뒤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푸른파주는 설립 초 포스코건설이 61.1%의 지분을 보유했으나 유상증자로 지분율이 13.2%로 줄어 계열편입 닷새 만에 제외됐다.
또 뉴파워텍은 지난 8월 말 포스코건설에 흡수합병키로 이사회에서 결정돼 합병 완료 뒤 공정위에 신고가 들어가면 계열사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사실상 올해 신규 편입된 두 곳의 계열사 모두 설립 첫해에 계열사에서 제외되는 셈이다.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포스코엔지니어링에서 분할 설립된 뉴파워텍은 포스코건설에 흡수합병됨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발전부문 설계역량 강화 효과를 누리게 됐다. 합병 직전 포스코엔지니어링이 220억원에 지분 100%를 포스코건설에 넘겼다. 이에 뉴파워텍은 포스코건설의 100% 자회사로서 신주 발행 없는 무증자 합병 방식으로 합병이 진행된다.
포스코그룹에서 올해 들어 제외된 계열사는 푸른파주를 포함 14곳에 달한다. 올 초 63개 계열사 중 22%에 해당하는 수치다. 계열사에서 제외된 곳들 중 주력 업종인 철강과 관련된 곳은 흡수합병 됐으며 그밖에 관련성이 적은 업종의 계열사는 지분 매각을 통해 정리됐다.
지분매각 방식으로 정리된 계열사는 1월 포스그린(시멘트제조), 포스브로(단말기제조)와 11월 성진이앤티(엔지니어링서비스), 다코스(신호설비기술개발) 등 4곳이다.
포스그린은 포스코켐텍이 6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3억9000만원에 41%를 매각해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포스브로는 포스코ICT가 최대주주로 97.8% 지분을 보유했으나 1000만원을 받고 한미투자파트너스에 지분 전량을 넘겼다. 포스브로는 작년 말 매출과 종업원 수가 전무했으며 자본금 113억원에 자본총계가 1억여원에 불과했다.
성진이앤티는 포스코플랜텍이 70% 지분을 보유했으나 7억여원을 받고 회사 임원 이익재씨에게 51%를 매각해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다코스는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최대주주로 지분을 81% 갖고 있었으나 1억4000만원에 50%를 신돈선씨에게 팔았다.
흡수합병 방식으로 제외된 계열사는 1월 승광(골프장), 포스위드(사무지원서비스), 포스칼슘(금속·비금속원료재생), 나인디지트(비철금속제련·도금), 군산에스피에프씨(금속열처리), 포항에스피에프씨(금속공작물제조)와 7월 포스코플랜텍(시설설비) 등 7곳이다.
포스코가 최대주주였던 승광은 시설물관리 계열사인 포스메이트에 흡수합병됐으며 포스위드는 친환경 금속조립 구조재 제조 및 건축업체인 포스에코하우징(현 포스코휴먼스)와 합병했다. 또 포스칼슘은 내화 요업제품 제조업체인 포스코켐텍에, 나인디지트는 동일 업종에 속한 모회사 포스코엠텍에, 군산·포항에스피에프씨는 광양에스피에프씨에 흡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