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새로 설정하면서 동아시아 역내 갈등이 국제사회 우려를 낳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부터 분쟁당사국인 동북아 순방에 나서 이번 사태 해결에 실마리가 제공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은 2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일본 중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2일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고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 5일에는 한국으로 건너와 7일까지 머물며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을 하게 된다.
바이든 부통령은 1주일간의 3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주로 미국의 ‘아시아 중시 외교’를 강조하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최근 국제적 이슈가 된 방공식별구역에 대해 중국의 행보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공식별구역 사태의 분쟁당사국은 중국과 미국ㆍ일본ㆍ한국이지만 사태전개 과정이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중국 측 방공식별구역에 민항기가 진입하는 문제를 두고 미국ㆍ일본의 대응에 시각차가 있는데다 한국은 자체 방공식별구역(KADIZ)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사태해결에 나선 바이든 부통령이 모색할 해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바이든 부통령이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것에 무게를 두며 미ㆍ일 양국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보여 중국에 합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주목되는 행보는 바이든 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시 주석이 부주석이던 시절부터 개인적으로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8일 미국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부통령이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설정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분명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미국의 공개적 압박에도 중국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홍콩주간지 아주주간 최신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오래전부터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계획했으며 최근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를 통해 시 주석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