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성장책 ‘아베노믹스’에 신흥시장 채권의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올들어 9월까지 1조8400만 달러의 아시아·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동유럽·러시아의 채권을 매입했다.
이는 지난 3년 간 연 채권 투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로써 일본 투자자들의 신흥국 채권 투자는 2009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부시 고야 DIAM의 인베스트먼트트러스트마케팅그룹 글로벌 매니저는 “신흥시장 채권펀드 투자가 한때 큰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은 시들해졌다”면서 “일본 채권의 수요 증가에 맞춰 지난 5월에 2개의 새 펀드를 내놨다”고 말했다.
아베는 지난 15년 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재정·통화 정책을 내놨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월 10조3000억 엔 규모의 재정확대 정책을 발표했으며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 4월부터 ‘2년 안에 물가 2% 상승’을 목표로 이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이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엔화가 올들어 15% 하락하면서 일본증시가 크게 올랐다.
아베가 지난해 12월16일 일본 총리에 오른 후 닛케이225지수는 54% 올랐으며 1972년 이후 최대 상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토요타와 파나소닉 등 수출주들이 큰 수혜를 받고 있다.
토요타의 주가는 올들어 60% 올라 1999년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토요타는 2014년 3월 마감하는 회계연도 순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13% 상향 조정했다.
파나소닉 역시 지난 달 2013 회계연도 순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2배 높였다. 파나소닉의 주가는 올들어 130% 뛰어 연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투자자들의 수요가 줄면서 신흥국 채권 금리는 오르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신흥국 국채인 브라질의 5년물 금리는 12.50%며 멕시코는 4.72%, 터키가 9.25%, 인도네시아 8.04%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8%이다.
JP모건체이스의 GBI-EM글로벌다양성지수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통화 표시 채권은 올들어 8.5%의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