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들이 아시아 회원국간 펀드 상호 교차판매를 허용하는 일명 ‘펀드 패스포트’ 도입을 앞두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29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 미래에셋, 삼성, 신한BNP파리바, 우리자산운용 등 대형사들은 후속조치가 나오는데로 펀드패스포트 관련 준비에 들어 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운용사들은 펀드 패스포트에 참여중인 국가들이 한국 펀드를 판매할 의향과 해당국가에서 외국 국적 펀드를 설정하기 위한 요구사항, 펀드 수출을 위한 국내 금융법 등이 세부적으로 밝혀지면 시장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운용측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상황에 맞게 준비할 예정”이라며 “일단 해외진출의 새로운 기회가 생겨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승부를 내야 해외 현지 상품들과 겨룰 수 있어 많은 논의를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정록 현대자산운용 마케팅 팀장도 “아무래도 한국 시장만을 대상으로 영업하는데 한계가 있는만큼, 한국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높은 아태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국 주식형펀드를 마케팅 하는 방안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아예 펀드 패스포트에 대비해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펀드명으로 리모델링 한 운용사도 눈에 띈다. 하이자산운용은 현재 운용중인 펀드에 스타일과 운용전략이 함축된 펀드명으로 새롭게 개명한 것.
김승길 하이자산운용 마케팅 본부장은 “최근 대표주식형펀드인 하이행복만들기K1주식형을 하이코리아적극성장형으로 개명시켰다”며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펀드 이름만 봐도 한 눈에 쉽게 펀드의 성격과 운용 전략을 파악해 본인의 투자 취향에 맞는 선택을 돕기 위해 펀드명을 쉽게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기획재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재무장관 회의에서 한국, 호주, 뉴질랜드, 상가포르 회원국간 상호 교차 판매를 허용하는 펀드 패스포트 도입을 의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최근에는 태국, 필리핀까지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관련 국가들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펀드 패스트포트 제도 도입을 위한 참가국 실무자 회의를 내년 8월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한편 2016년까지 교차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