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블은 26일 달러-유로 통화바스켓 대비 38.36으로 루블 가치는 지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루블 가치는 지난 달 달러 대비 4% 하락했으며 올들어서는 8%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다.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러시아 은행권에 대한 규제 강화 등에 대한 우려로 루블에 매도세가 유입됐다고 FT는 전했다.
루블 가치는 러시아의 경제성장 둔화와 원유로부터 얻는 세수 감소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수익과 배당금을 해외로 송금하면서 휘청이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가 줄고 있다.
루이스 코스타 씨티그룹 전략가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로 떨어지면 러시아의 2014년 1분기 경상흑자가 최대 5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블은 헤지펀드들이 유가에 대한 대용물(proxy)로 사용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바 있다.
스티븐 젠 SLJ매크로파트너스 헤지펀드 매니저는 그러나 “루블이 원유와 ‘디커플링’할 기회를 맞았다”면서 “유가는 러시아의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지속되면서 과대평가됐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전략가들은 러시아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으로 전환하면 경제성장률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ㆍ루블 환율은 이날 전일 대비 0.02% 오른 33.21루블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