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미국 기업 CEO 교체 급격히 늘어…변화에 둔감한 탓

입력 2013-11-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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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최근 5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마트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수장들이 소비자 변화, 경쟁 심화 등 여러 이유로 연이어 낙마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의 마이크 듀크 CEO와 ‘IT 공룡’으로 불리는 MS의 스티브 발머 CEO도 자리에서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다..

헤드헌팅 회사 스펜서스튜어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43곳의 CEO가 교체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9곳의 CEO가 교체됐던 2011년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CEO가 교체된 배경에는 빠른 변화의 속도에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기업의 수장 역할을 하는 CEO일수록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지식이 필요하며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특히 회사의 규모가 크고 해외 진출을 많이 한 기업일수록 이러한 조건은 필수적이다.

컨설팅회사 RL벤슨&어소시에이츠의 밥 벤슨 대표는 “모든 업계의 기업 CEO는 판매가 각각 다른 곳에 이뤄지고 다양한 곳에 있는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 적응해야하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변화와 IT 기술 진화에 적응하지 못해 물러난 대표적인 케이스는 월마트의 마이크 듀크다. 미국 최대 유통망을 구축한 월마트는 최근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멕시코를 비롯해 신흥 시장 사업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유심 펜실베이니아 와튼 스쿨 교수는 “월마트가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 변경의 하나로 CEO 교체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발머 MS CEO도 모바일 기술 진화를 외면해 MS는 IT 최강자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소개했을 때 이를 비웃다가 뒤늦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PC시장이 침체기를 겪자 회사의 사업구조를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와 서비스로 변경하는 등 회사 체질개선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밖에 통신은 주주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난 CEO 명단에도 주목했다.

올해 투자자들이 경영부진과 CEO자질을 거론하면서 압력을 행사하자 프록터앤갬블(P&G), 체서피크에너지, J.C페니 등의 CEO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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