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화성 등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5년새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탄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5년간 160% 이상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2009년 초보다 53% 상승했다.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10% 이상 올랐고 올들어서도 이미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수도권 평균 전셋값도 1억3800만원에서 2억1855만원으로 평균 8034만원 뛰었다.
경기 남부권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동탄신도시와 화성, 용인, 하남, 과천, 오산, 군포 등이 5년간 60% 이상의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가 이어진데다 대기업 이전으로 주택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수급불균형이 해소되면서 급락했던 전셋값이 회복된 것도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동탄신도시의 경우 5년간 160% 이상 올랐다. 동탄은 2007년부터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초기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상승폭도 가팔랐다. 입주 2년차가 되는 2009년 한해 동안 50% 가까이 상승했고 2011년에도 2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분당도 판교 영향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가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2010년 13% 정도 올랐고 2011년에는 신분당선 개통 등 영향으로 13% 이상 상승했다. 용인, 하남 역시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서울 접근성이 좋아 전세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오름폭이 컸다.
서울에선 송파가 가장 높은 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 19.31% △강동 17.79% △광진 16.08%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는 50%가 넘는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인천은 대규모 아파트 공급으로 33% 상승에 그쳤다.
최근 5년간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억3800만원에서 2억1855만원으로 평균 8034만원 올랐다.
서울에선 서초구가 평균 2억2324만원(2억9883만원→5억2207만원) 올라 오름폭이 컸고 송파구도 1억9603만원(2억2852만원→4억2455만원) 상승했다. 경기도는 동탄신도시가 1억6453만원(1억405만원→2억6858만원) 올랐고 용인은 1억911만원(1만2167만원→2억3078만원), 분당도 1억2944만원(2억245만원→3억3189만원)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수도권 전세시장은 집을 사려는 매수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소폭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