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탁생산중인 팍스콘테크놀러지그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대만 혼하이정밀 자회사인 팍스콘은 중국 선전과 청두 등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중국 내 직원 수만 120만명에 이르고 전 세계 직원은 160만명인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다.
팍스콘은 미국에서 자동화 공장과 로봇 관련 연구ㆍ개발(R&D)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주재 대만 경제문화대표처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라고 강조했으나 세부사항 언급은 피했다.
애플이 최대 고객인 팍스콘은 값싼 중국의 노동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의 아웃소싱과 중국 제조업의 결합을 상징하는 회사다.
그러나 팍스콘은 지난해 12월 “고개들이 더 많은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북미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팍스콘은 현재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에도 서버 등의 일부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공장을 갖추고 있다.
대만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하는 궈타이밍 회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에서 펜실베이니아 주정부 관계자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사회ㆍ경제발전부의 스티븐 크래츠 대변인은 “아직 논의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팍스콘은 부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팍스콘은 약 3000만 달러(약 318억원)를 투자하고 앞으로 2년에 걸쳐 500명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사는 이미 주도인 해리스버그에 직원 30명 규모의 사무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팍스콘은 근로자의 연쇄자살 파동과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았다. 또 중국 동부 해안가의 공업지대 임금이 급등하는 가운데 고령화 가속과 생산직 기피 등으로 근로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회사는 중국 내륙으로의 진출과 자동화 생산 확대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