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의 회사채 차환 지원이 신디케이트론의 원금상환 시기에 발목이 잡혔다. 신용보증기금과 금융투자업계가 동부제철이 당진제철소 건설을 위해 은행권에서 받은 8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의 원금상환을 미뤄야 한다며 자구계획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시작되는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원금 상환이 차환지원과 맞물려 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일 동부제출이 다음 달 만기를 맞는 회사채(1050억원)에 대한 차환 지원 동의서를 접수 완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용보증기금과 금융투자업계(회사채안정펀드)가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동부제철이 회사채 차환 지원을 받는 기간에는 원금상환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사채 차환을 지원하려면 채권 은행, 신용보증기금, 금융투자업계 등 차환발행심사위원회 3개 기관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신보와 금투업계는 동부제철이 채권 은행들의 빚을 갚느라 어려워질 수 있다'며 회사채 차환 지원을 받는 기간에는 원금상환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채 차환 지원을 통해 마련된 자금이 신디케이트론을 갚는데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동부제철은 다음 달 말부터 3년간 분기 말마다 354억원씩 상환해야 한다. 이후 3년간은 분기마다 404억원, 이후 2019년 3분기까지 분기별 217억원씩 상환해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신보와 금융투자업계에 동의서 제출을 설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신보와 금투업계의 요구에 채권은행들의 반응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은행들마다 사정이 서로 달라 추가로 만기를 연장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