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숙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과 교수는 19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3 CSR필름페스티벌&국제컨퍼런스’에서 발제 강연을 통해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부나 자선활동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남 교수는 “CSR 활동은 ‘경제적인 의무→법적인 의무→윤리적 의무→사회공헌 의무’로 발전하는 피라미드 구조인데 국내의 기업의 경우 법·윤리적인 책임은 다하지 않고 사회공헌 의무 활동만 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며 “모든 단계 CSR활동을 기업들이 과제로 안고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들이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조언하며 특히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힘줘 말했다.
남 교수는 “그동안 협력 업체나 공급자들에 대한 대우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며 “협력사, 공급사슬에 있는 기업의 직원들도 안고 가는 이해관계자들 중심의 CSR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CSR보고서 발간에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제연구소에서 조사한 CSR발간 추세에 따르면 CSR보고서 발간률은 한국이 48%로 영국 100%, 일본 99%, 브라질 88%, 미국 83%, 멕시코 66%, 중국 59% 보다 낮다는 것.
남 교수는 “CSR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은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노력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업의 투명성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CSR보고서 발간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남 교수는 “국내 대기업들이 직원이나 고객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데 비해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과 달리 주주, 지역사회 등의 의견을 들으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CSR 활동의 성과를 여러 이해관계자와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젊은 층과 소통하려는 의지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특성상 언론사나 시민단체 등 여론과 정부의 상대적 중요성이 큰 게 사실”이라며 “기업평판 제고, 리스크 관리 개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CSR 전략의 유효성을 제대로 평가하고 피드백을 받는 시스템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